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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30. 23:26

블랙박스의 색깔은 블랙(검은색)이 아니다.

블랙 박스(Black Box)"는 검은색이 아니다?

비행기 조종석의 음성기록 장치인 블랙박스는 검은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빨간 색이다.

"비행 기록장치(FDR/Flight Data Recorder)"의 또다른 이름인 "블랙 박스"는 호주 "국방과학 기술연구소"에 다녔던 "데이비드 워런(David Warren/9살때 아버지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이 1957년 최초 제작했다.

이 장치를 처음 만든 호주인 데이비드 워런은 이날 자신의 전기 출판에 즈음해 블랙박스가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가장 오해를 받는 발명품이 됐다며 블랙박스는 언제나 빨간 색이었다고 말했다.

워런은 이름이 블랙박스이긴 하지만 최소한 겉의 색깔은빨간색이라며 "나는 그것을 만든 뒤 빨간 색을 칠했고 그 이후 그 색깔은 한 번도 바뀌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워런이 블랙박스를 발명하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었다. 지난 30년대(당시 워런의 나이는 9세) 에 아버지가비행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자 어린 워런은 충격을 받았다.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가 남긴 라디오를 분해하고 조립하다 보니 워런의 가슴에는 어느덧 전자제품에 대한 사랑이 싹텄다.

50년대 초 호주 국방과학기술소의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을 때 워런은 라디오를 분해하고 조립하던 당시의 손재주를 살려 원인을 알 수 없는 비행기 추락사고의 단서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조종석의 음성기록 장치를 만들었다. 동료들은 이 발명품을 신통치 않게 생각했다. 상급자는 호주 항공 분야에서 그런 장치는 쓸모 없다고까지 했다.

호주의 항공안전 전문가들도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 장치는 계속 개인적인 취미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50년대 말에 드디어 영국 항공당국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후 영국과 미국 등의 군용 비행기에 장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3년 호주가 세계 최초로 모든 민간 여객기에 "비행 기록장치" 부착을 의무화시켰다.

결국 이 장치는 곧바로 세계로 전파됐고 한 때 홀대했던 호주인 발명가의 명예를 드높여주었다.

"비행 기록장치(FDR)"만으로 사고원이 규명이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은 1973년 9월 이후부터 모든 비행기에 "디지털 비행기록장치(DFDR/digital flight data recorder)"를 의무 탑재하게 했다.

비행중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비행 상태, 조정석 내의 음성이나 교신등을 기록한 "블랙 박스"는 비행기 추락시 중력가속도, 화재, 해수 압력 등에 견딜 수 있도록 높은 내충격, 내열성, 내수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회수할 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통보용 발신기를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블랙 박스"는 "블랙(검은)"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쉽게 발견 할 수 있도록 붉은색 혹은 노란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그럼 왜 "블랙 박스"라고 불리울까?
"블랙 박스(Black Box)"라는 말은 "제어공학" 용어로, 어떤 입력(input)을 주면 그에 맞는 출력(output)을 주는 장치를 말하며 입력과 출력의 관계만을 논하는 추상적 개념으로서 사용된다.
또한, 비밀, 극비 사항,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을 뜻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러한 의미, 개념과 부합되는 "비행 기록장치"는 "블랙 박스"라는 "별칭(또다른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블랙 박스"는 정확한 명칭이 아니며, "블랙"은 장치의 색과 무관한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